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려고 병원에서 진단서와 영수증을 발급받아 다시 제출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얼마 전 병원비를 청구하려다가 서류 준비가 번거로워 미루다 시기를 놓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2026년 단계적으로 확대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제도와, 이용 전에 확인해야 할 점을 정리합니다.
제도 도입 배경과 시행 시기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소비자가 요청하면 병원·약국이 보험금 청구 서류를 보험사에 전자적으로 전송하도록 한 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제도입니다.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는 2024년 10월 25일부터, 의원과 약국은 2025년 10월 25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대상 요양기관은 전국 10만 5천 개, 혜택을 볼 수 있는 실손보험 가입자는 약 4천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예전에는 진료를 받은 뒤 병원 창구에서 진단서·영수증 같은 서류를 따로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는데, 연계된 기관이라면 이 과정 없이 진료 정보가 바로 전송됩니다.
전 기관이 연결된 건 아니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됐다고 모든 병원·약국이 바로 연결된 건 아닙니다. 2025년 10월 21일 기준 실손24에 연계된 요양기관은 1만 920개로, 전체 대상 대비 일부에 그쳤습니다. 금융당국은 2026년 5월 회의에서 이 연계율을 2026년 하반기까지 80~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이 시점 기준 연계율은 29%였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제도가 시행됐는가”가 아니라 “내가 다닌 병원이 실제로 연계돼 있는가”입니다. 병원·약국은 전산시스템 결함, 해킹, 시스템 구축·보완 중과 같은 사유가 없다면 서류를 전자 전송해야 하지만, 일부 의료계 단체는 보험사의 수신 거부로 제도 확대가 늦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합니다.

실제 이용 방법과 확인할 점
이용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실손24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카카오·토스·PASS 같은 간편인증으로 로그인한 뒤, 이용한 병원과 가입한 보험사를 선택하면 진료 데이터가 병원에서 보험사로 바로 전송됩니다. 반대로 아직 연계되지 않은 병원이라면 기존처럼 서류를 직접 준비해야 하므로, 청구 전에 실손24 홈페이지의 참여기관 목록에서 방문한 병원·약국이 연계돼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연계돼 있지 않다면 ‘참여 요청하기’ 기능으로 병원에 연계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가입한 보험사·약관에 따라 세부 절차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처음 이용할 때는 진료 후 곧바로 앱에서 절차를 확인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결론 — 청구 전에 한 번만 확인하면 됩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서류를 챙기는 수고를 줄여주는 제도이지만, 아직 모든 병원·약국이 연결된 상태는 아닙니다. 병원에 가기 전이나 청구하기 전에 실손24에서 연계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