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지출은 미리 마음먹는다고 크게 줄지 않습니다. 저도 해마다 이번엔 아껴야지 하고 시작했지만, 연휴가 끝나면 줄어든 항목은 없고 결제 내역만 늘어 있었습니다. 올해 자료를 찾아보다 알게 된 건, 추석에 맞춰 나온 지원책 대부분이 “언제까지”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부가 2026년 9월 1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기준으로, 연휴 전에 기한부터 확인해야 할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장보기 전에 확인할 기한
농축산물 할인지원은 2026년 9월 3일부터 30일까지입니다. 당초 9월 23일까지였다가 추석 연휴를 포함해 일주일 연장됐습니다. 국산 신선 농축산물 전 품목이 대상이고, 정부 발표 기준 할인율은 농축산물 최대 40%, 수산물 최대 50%입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건 할인율이 아니라 “1인당 주당 2만원”이라는 한도입니다. 한 번에 몰아서 사면 한도를 넘긴 금액은 그대로 정가로 계산됩니다. 반대로 주를 나눠 두 번 장을 보면 같은 금액을 사도 할인 한도를 두 번 쓸 수 있습니다. 참여 업체는 대형마트와 지역농협, 온라인몰까지 약 1만 3천 개소이고,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은 할인과 환급이 다른 제도입니다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름이 비슷해 하나로 묶어 생각하기 쉽지만 별개입니다.
첫째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입니다. 평소 7%인 할인율이 이 기간에 10%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구조를 정확히 봐야 합니다. 기존 월 구매한도 100만원은 그대로 7%이고, 추가로 늘어난 20만원분에만 10%가 적용됩니다. 120만원 전액이 10% 할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는 전통시장 환급행사입니다. 참여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사면 구매액의 약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현장에서 돌려줍니다. 3만 4천원 미만이면 환급이 없고, 3만 4천원 이상 6만 7천원 미만이면 1만원, 6만 7천원 이상이면 2만원입니다. 1인당 최대 2만원입니다.
주의할 점은 “모든 전통시장이 자동으로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여 시장은 전국 300개 수준이라 가려는 시장이 대상인지 미리 확인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동에 드는 돈
고속도로 통행료는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면제됩니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를 진입하거나 진출하는 모든 차량이 대상이고 별도 신청은 없습니다. 하이패스 차량은 평소처럼 요금소를 지나면 되고, 일반 차로를 쓰는 차량은 통행권을 뽑아 요금소에 제출하면 됩니다.
영수증은 내년 2월에 한 번 더 일합니다
같은 금액을 써도 어디서 결제했는지에 따라 이듬해 연말정산 결과가 달라집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126조의2는 전통시장 사용분의 소득공제율을 40%로 정하고 있습니다. 기본 공제한도는 총급여 7천만원 이하면 연 300만원, 7천만원을 넘으면 연 250만원이고,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사용분에는 연 200만원의 추가 한도가 따로 붙습니다.
다만 실제 공제액은 총급여와 최저 사용금액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통시장에서 결제했다는 사실만으로 세금이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작 어려운 건 얼마 썼는지 아는 일
기한을 챙기는 것보다 더 자주 무너지는 지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명절에는 장보기와 주유, 선물 결제가 카드 두세 장에 흩어지고, 며칠 지나면 “이번 추석에 총 얼마를 썼더라”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는 결제 알림을 읽어 지출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여러 카드와 계좌를 한 타임라인에서 합쳐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넘겼습니다. 예산을 걸어두면 초과 시 알림도 옵니다. 명절처럼 지출이 몰리는 며칠에는 “적는 일”을 사람이 안 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결론 — 마감일부터 달력에 적기
확인할 날짜는 세 개로 줄어듭니다. 9월 16일부터 20일(온누리상품권 할인과 전통시장 환급), 9월 24일부터 27일(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그리고 9월 30일(농축산물 할인지원 종료)입니다. 할인율을 비교하느라 시간을 쓰기보다, 이 세 날짜를 달력에 먼저 적어두시길 권합니다.